최종편집:2024-07-29 오후 05:05:55
최신핫뉴스
뉴스 > 훈민정음문학관

훈민정음의 생일을 아십니까?


김용태 기자 / XXXX@naver.com 입력 : 2024년 03월 11일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밴드밴드 카카오톡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블로그
- 세상에 태어난 날 또는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해마다의 그날을 생일이라고 한다는 뜻이다.

▲훈민정음기념사업회 이사장 박재성

[4차산업행정뉴스=김용태기자] 모든 존재는 자기 쓸모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세상에 태어난 날 또는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해마다의 그날을 생일이라고 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시간을 간직할 때 부여되는 특별한 의미이다. 그러나 인간과 사건은 시간을 달리 체험한다. 인간은 시간을 간직할 줄 모른다. 간직할 줄 모르기에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이에 비하여 사건은 시간을 간직함으로써 이름으로 존재한다. 시간에 포위되거나, 시간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머금고 있다. 그것은 정지해 있는 것 같지만 호흡하며 살아 있는 것이다.


세종대왕 사후에 집현전 8 학사 중 최항, 박팽년, 성삼문, 신숙주를 포함한 총 58명으로 구성된 세종실록 편수 작업(1452~1454)의 총감독자였던 정인지는 세종 25년 계해년(1443년) 음력 12월 30일(경술일)의 실록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여 시간을 머금고 있다.

是月上親制諺文二十八字其字倣古篆分爲初中終聲合之然後乃成字凡于文字及本國俚語皆可得而書字雖簡要轉換無窮是謂訓民正音(시월상친제언문이십팔자기자방고전분위초중종성합지연후내성자범우문자급본국리어개가득이서자수간요전환무궁시위훈민정음)이다. 이 실록의 문장은 띄어쓰기도 없고, 마침표 같은 문장부호 하나 없는 한자 57자로 기록된 한문이다.

이것을 소위 한글세대를 위하여 풀이한다면, “이달에 임금이 친히 언문 28자를 지었는데, 그 글자가 옛 전자를 모방하고, 초성 · 중성 · 종성으로 나누어 합한 연후에야 글자를 이루었다. 무릇 문자에 관한 것과 이어(俚語)에 관한 것을 모두 쓸 수 있고, 글자는 비록 간단하고, 요약하지마는 전환하는 것이 무궁하니, 이것을 훈민정음이라고 일렀다.”라는 뜻이 되는데, 번역문 속에 들어 있는 쉼표나 가운뎃점, 마침표를 빼면 언문 114자로 한문보다는 정확히 두 배로 글자 수가 많아진다.

이렇게 짧은 문장 속에서 시간이 머금고 있는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누구의 도움 없이 임금이 친히 창제했다는 것이고, 둘째, 언문 28자라는 것이며, 셋째, 옛 전자를 모방하였고, 넷째, 초성·중성·종성으로 나누어 합한 연후에야 글자를 이루었으며, 다섯째, 문자에 관한 것이든 항간에 떠도는 속된 말이 든 모두 쓸 수 있고, 여섯째, 글자를 간단하고, 요약하지만 전환하는 것이 무궁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일곱 번째로 이것을 훈민정음이라고 하였다는 것은 바로 이달에 임금이 친히 창제한 28자를 계해년 음력 12월 30일에 출생신고를 하면서 세종대왕이 각고의 노력 끝에 창제한 문자의 이름을 ‘훈민정음’이라고 정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정인지는 한 해의 마지막 날 이 사건을 기록하였을까?
음력 12월 30일은 섣달 그믐날로 한자로는 제석(除夕) 혹은 제야(除夜)라고도 한다.
이날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므로 집 안 구석구석에 등불을 밝히고 새벽녘에 닭이 울 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수세(守歲)를 하면서 새해를 맞이한다.

守歲는 지나간 시간을 반성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통과 의례로 마지막 날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에서 음력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는 정겨운 풍습도 비롯되었던 것이다.

섣달은 한 해를 다 보내면서 새해의 설을 맞이하기 위한 설윗달 즉 서웃달의 준말이고 ‘그믐’은 순우리말 ‘그믈다’의 명사형에서 나온 말로 저문다는 뜻인데 만월의 보름달이 날마다 줄어들어 눈썹같이 가늘게 되다가 이윽고 모두 소진하여 없어진다는 뜻이므로, 섣달그믐을 빨리 제거해야 새해가 오고 입춘이 오기 때문에 어리석은 백성들을 어엿비 여겨 새로 만든 훈민정음을 새해 첫날부터 쓰게 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다시 말해 훈민정음 28자가 최초로 세상 밖으로 나온 창제에 대해 세종실록에는 1443년 음력 12월 30일자에 기록하면서 ‘이 달에~’라고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이 달’의 중간 날짜인 1443년 음력 12월 15일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제공하는 음양력 변환계산을 이용하여 그레고리 양력으로 환산하면 1444년 1월 13일이라는 날짜가 나오기 때문에 훈민정음의 생일날로 기념하는 것을 제안해 본다.

왜냐하면, 집현전 대제학이었던 정인지도 1446년 9월에 쓴 ‘훈민정음 해설서’인《훈민정음 해례본》서문에서 “계해년 겨울에 우리 전하께서 정음 28자를 창제하시고, (신하들에게) 그 용례와 의미들을 간략히 들어 보여주시면서, 명칭을 훈민정음이라 하였다. (癸亥冬我殿下創制正音二十八字略揭例義以示之名曰訓民正音)”라고 훈민정음 창제 사실을 불가역적으로 명확하게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
오늘 주간 월간
행정
경기도, 5급 팀장급 공무원 73명 승진 결정. 역대 최대 규모 인사..
경기도는 29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5급 팀장급 공무원 73명을 승진 대상자로 확정했다. 5급 승진 인사 73명은 지.. [서정용 기자]
경기도, 시흥·양평 2곳. 올해의 우수 푸드뱅크·마켓에 선정..
경기도가 시흥푸드뱅크마켓센터와 양평군기초푸드뱅크 2곳을 ‘올해의 우수 푸드뱅크·마켓’으로 선정했다... [서정용 기자]
기재부, 8월 국고채 10조 5000억원 경쟁입찰 발행..
기획재정부는 8월중에 10조 5000억원 수준의 국고채를 전문딜러(PD) 등이 참여하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하고 원.. [4차산업행정뉴스 기자]
산업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 투자 동향 분석 발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는 29일 2024년 상반기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 동향을 발표했다. 해당 동향은 해당 기간.. 
남원 미꾸리추어탕협동조합, 수출길 활짝..
남원시 식품 제조기업 남원미꾸리추어탕협동조합의 대표 상품이 미국, 캐나다, 호주 수출길에 오른다... 
경남도, 바지락 수하식 대량양산 연구 본격적 착수..
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소장 이철수)는 1mm 내외 크기 바지락 침착치패 1,000만 마리를 활용하여 25일부터 수하.. 
정치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즉시 착수” 촉구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 국회의원단(단장 서영교‧부단장 김주영)과 쿠팡 물류‧택배 관련 노동 관련 조직들이 29일 국.. 
대통령실, 대통령 탄핵 청문회는 위헌적이고 위법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 국회 탄핵 청원 2차 청문회' 관련 대통령실은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이준석 국회의원 "첫 월급 992만2000원" 공개, 네티즌 매일싸움만 하는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공개한 국회의원 월급이 1000만원에 달했다는 고백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최호정 의장, 제5기 대학생 인턴들과 대화의 장 마련!..
서울특별시의회 최호정 의장은 지난 24일(수) 의회 본관 의장접견실에서 서울특별시의회 제5기 대학생 인턴 19명과의 .. 
최호정 의장, 이상민 행안부 장관 만나 지방의회 현안 건의..
최호정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지방의회 발전을 위한 정책 건의 등을 위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제호: 4차산업행정뉴스 대전 / 발행인겸대표: 서정용 / 편집인 : 서정용 / 주소: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224-34(솔밭로 100-1102호)
대표전화: 010-7635-3478 | 02-573-3478 정기간행물등록번호: 서울,아53889 / 등록일: 2021년 08월 18일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용태 / mail: 6989400@daum.net
4차산업행정뉴스 대전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4차산업행정뉴스 대전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9,085
오늘 방문자 수 : 249
총 방문자 수 : 25,510,667